수업 시간에 학생들과 함께 한 심리학 실험에 관한 글을 읽고 있었습니다. 실험에서는 달러 지폐와 탄산음료 캔을 공공장소에 두고 사람들의 반응을 관찰했습니다. 관찰 결과, 대부분의 사람들이 지폐보다는 탄산음료를 선택했습니다. 지폐를 가져가는 것은 절도로 인식되고 자신의 정직한 이미지에 손상을 줄 수 있는 반면, 탄산음료를 가져가는 행동은 더 쉽게 합리화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실험은 사람들이 긍정적인 자아상을 유지하기 위해 어떻게 행동을 정당화하는지 탐구합니다.
학생들에게 이 실험 상황에서 무엇을 선택할지 물었을 때, 한 학생들은 “아무것도 가져가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그게 아무리 음료수라도 왜 남의 것을 가져가냐”고 말했습니다. 이는 한국 사회에서 강조되는 도덕적 기준과 준법 의식을 반영하는 것 같았습니다.
이 대화를 통해 저는 몇 가지 개인적인 경험을 떠올렸습니다:

- 한 카페에서, 한 여성이 핸드백을 야외 테이블에 두고 주문하러 갔는데, 그 핸드백은 행인이 쉽게 가져갈 수 있는 위치에 있었습니다.
- 제가 가르치던 학생들이 20대가 되어서 미국 여행을 갔었습니다. 여행 마지막 날 식당에 갔었다고 합니다. 야외 테라스에 자리를 잡은 이 친구들이 식사를 하고 있던 도중, 바로 옆 인도를 지나가던 한 남자가 이 친구들 테이블 위에 있던 스마트폰을 낚아채갔다는 겁니다. 놀란 이 친구들은 소리를 지르며 그 남성을 쫓아가기 위해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는데 주변에 있던 다른 손님들이 손사래를 치며 그 사람을 따라가지 말라고 하더라는 것입니다. 따라간다면 더 큰 일이 벌어질 수도 있으니까요. 그 결과, 그 친구는 두 달 동안 찍은 모든 사진이 들어있는 스마트폰을 그렇게 떠나보내야 했습니다.
-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 친구들과 서울의 한 극장에 갔습니다. 상영 전 시간이 남아, 극장과 같은 층에 있는 오락실에서 게임을 즐겼습니다. 영화 관람 후, 인근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있는데, 친구가 지갑을 오락실에 두고 온 것 같다고 했습니다. 저는 지갑을 찾으러 오락실에 가보자고 제안했지만, 그 친구는 이미 포기한 상태였습니다. 그는 큰돈이 들어있지 않고 신분증과 신용카드는 재발급 가능하니 괜찮다고 했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고집을 부렸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오락실에 도착해 보니, 친구가 지갑을 둔 것으로 추정되는 게임기에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친구들은 당연한 일이라고 했지만, 저는 화가 나고 당황스러웠습니다. 관리자에게 연락해 CCTV 확인을 요청하여 도둑을 찾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친구들은 저를 이상하게 여기며, 물건을 제대로 챙기지 못한 본인 책임이라고 말했습니다. 오락실을 나와 극장 매표소를 지나던 중, 문득 매표소에 지갑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매표소에 달려가 오락실에서 지갑을 잃어버렸다고 말하자, 직원은 “아, 네. 여기 있습니다. 어떤 분이 맡기셨어요.”라고 답했습니다. 그날 그 친구의 놀란 표정이 아직도 생생히 기억납니다.
- 그러고 나서 얼마 후 또 그 외국인 친구랑 제 차로 이동하여 어느 식당에 갔었습니다. 가방을 들고 내리는 친구에게 제가 말했습니다.
“너 밥 먹고 바로 집에 갈 거야?”
“아니”
“그럼 그 가방 차에 둬도 돼”
“그러면 안 될 것 같아”
“왜? 가방에 뭐 귀중한 거라도 들었어?”
“아니, 그건 아닌데 내 가방을 차에다 두면 누군가가 네 차 유리창을 깨고 가져 갈지도 몰라”
“아니야, 괜찮아.”
“그럼 트렁크에 둘까?”
“괜찮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