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들으면서 공부하는 것이 도움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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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음악 들으면서 공부해도 돼요?”
“그렇게 하는 게 도움이 될까?”
“저는 음악을 들으면서 해야지 공부가 더 잘 돼요.”
“음악을 들으면서 공부? 그래 할 수는 있겠지. 그건 너의 집중력을 분산시키는 건데 그걸 굳이 왜 해? 공부가 더 잘 된다는 너의 말도 나는 납득할 수가 없어.”
“그러면 그냥 조용한 음악도 안돼요?”
“조용한 음악 뭐?”
“ASMR 같은 거요.”
“음…”

여기에 솔직히 말하자면, 나도 개인적인 작업을 하거나 책을 읽을 때, ‘lofi 노동요’라고 하는 것을 틀어놓고 하긴 한다. 나는 공간이 너무 조용하면 쉽게 나른해지고 졸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학생들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원칙적으로 자습실에서는 ‘이어폰 사용 금지’가 나의 입장이다. 학생이 정말로 집중을 위한 ASMR을 듣는지 자신들이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를 듣는지 내가 확인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솔직히 자기 할 것들 알아서 잘 하는 고2~3 학생들이 귓구멍에 뭘 꽂든 말든 그건 눈에 거슬리지 않는다. 하지만 그렇게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되고 하면 학생들, 특히 어린 학생들은 그것들을 차별이라 인식하고 불만을 가진다. 그래서 나는 보통 고2~3학년 학생들에게도 이 점을 잘 알아듣게 설명하고 이어폰 착용을 금하는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