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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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푸바오 논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푸바오? 들어본 거 같긴 한데. 그거 혹시 중국에서 온 판다곰 이름인가?”
“네, 맞아요.”
“근데 그게 왜 논란이야?”
“푸바오가 중국으로 돌아갔거든요. 그런데 가는 날에 사람들이 막 엉엉 울었어요”
“그게 왜 논란인데?”
“너무 웃기잖아요. 그게 뭐라고”
“슬펐나 보지 뭐”
“지금 인터넷에서 그게 논란이에요”
“동물을 돈 주고 빌리고 돌려주고 하는 게 맞나 하는 논란은 없고?”

학생들의 이야기를 듣고 검색을 좀 해봤는데 정말로 사람들이 울었다. 뭐, 영상을 본 이후에도 나의 생각은 여전히 ‘슬펐나보네’였다. 그런가 보다 했다. 그러다 다른 영상을 봤는데, 푸바오가 타고 갈 케이지가 나를 슬프게 했다. 사람들마다 슬퍼하는 포인트가 다른가 보다. 그 좁은 케이지에 실려 트럭으로 이동해서 공항으로, 처음 듣게 될 비행기의 소음을 견디고 중국 공항으로 동물원으로 갈 그 여정에서 그리고 그곳의 낮선 환경과 사람들로 부터 그가 받게 될 스트레스를 생각해 보았다.

나의 생각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다. 아프리카 코끼리는 아프리카에, 북극곰은 북극에, 돌고래는 바다에, 펜더는 중국에 있어야 한다.

나중에 알게 됐는데 이 푸바오, 한국에서 태어났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