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6월 고1 모의고사 33번 (오답률 3위)
33. What do rural Africans think as they pass fields of cash crops such as sunflowers, roses, or coffee, while walking five kilometers a day to collect water? Some African countries find it difficult to feed their own people or provide safe drinking water, yet precious water is used to produce export crops for European markets. But, African farmers cannot help but grow those crops because they are one of only a few sources of income for them. In a sense, African countries are exporting their water in the very crops they grow. They need water, but they also need to export water through the crops they produce. Environmental pressure groups argue that European customers who buy African coffee or flowers are making water shortages worse in Africa.
33. 아프리카의 농촌 사람들은 물을 길어 오기 위해 하루에 5킬로미터를 걸으면서 해바라기, 장미, 커피와 같은 환금 작물 밭을 지날 때 무슨 생각을 할까? 일부 아프리카 국가들은 자국민들을 먹여 살리거나 안전한 식수를 공급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귀한 물은 유럽 시장에 수출하는 작물을 생산하는 데 사용된다. 하지만 아프리카 농민들은 그러한 작물들을 기를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그 작물들은 얼마 되지 않는 소득원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어떤 의미로는 아프리카 국가들은 그들이 재배하는 바로 그 작물을 통해 물을 수출하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물이 필요하지만 또한 그들이 재배하는 농작물을 통해 물을 수출할 필요도 있다. 환경 보호 압력 단체들은 아프리카산 커피와 꽃을 구매하는 유럽의 소비자들이 아프리카의 물 부족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한다.
글의 첫 문장부터 많은 학생들이 어려워했습니다. 아프리카의 아이러니를 딱 저 한 문장으로 설명한 것인데 학생들에게는 쉽지 않았나봅니다. 오답률 3위였습니다.
가정해 봅시다. 매일 아침, 여러분은 저 멀리 호수공원까지 물을 구하러 큰 물통을 들고 걸어가야 해요. 그런데 가는 길 양옆으로는 거대한 꽃 농장, 커피 농장들이 있는 거예요. 거기 스프링쿨러에서는 쉴 새 없이 엄청난 양의 물이 뿌려지고 있어요. 그곳 농장 주변에는 물을 ‘훔치려는’ 사람들을 막기 위해 높은 담장에 철조망까지 쳐져 있고 무장한 경비원들이 순찰을 하고 있습니다. 어때요? 아이러니가 느껴지시나요? 위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아프리카는 꽃과 커피를 통해 사실상 물을 수출하고 있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 정작 사람들은 마실 물이 부족하고요.
누군가는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어요. (꽃과 커피를 통해) 물을 수출하지 말고 그 나라 사람들이 사용하면 되지 않냐고. 그것 또한 위에서 언급했듯이, 꽃과 커피의 수출을 멈추는 순간 아프리카 경제는 더욱 위험해 질지도 몰라요.
누군가는 또 궁금할 수도 있어요. ‘아니 먹을 식량도 부족하다면서 왜 꽃이나 커피 농사를 짓고 있을까?’ 그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식민지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위 물음에 대답을 이 책에서 찾을 수 있어요.
최근 들른 서점에는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가 잘 보이는 곳에 놓여있었습니다. 10년도 더 된 책 같은데 여전히 찾는 사람이 많은가 봐요.
어린 학생들도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쓰여있어서 특히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책을 읽으면 아프리카의 문제의 근본적 원인을 알 수 있게 돼요. 그러면, 저렴한 아프리카 산 꽃으로 식탁을 장식하는 유럽의 아침 풍경은 더 이상 로맨틱하지 느껴지지 않고요. 사랑하는 이에게 꽃으로 마음을 전하는 것 또한 그래요. 아프리카 산 커피를 마실 때도 마음 한 쪽이 씁쓸할 거예요.
세상에 대해 알면 알수록 불편한 점이 많아진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