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을 깨는 특별한 특목고 입시 도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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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목고 입시를 준비하는 어느 중학교 3학생이 쓴 자기소개서를 읽고 있었습니다.

  • 너는 학습플레너 작성 안 했어? 너네 학교 다른 애들은 거의 모두 자기소개서에 언급했던데. 그런데 정확히 학습플레너가 뭐야?
  • 저희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하라고 추천하는 건데요. 그냥 다이어리 같은 거예요. 거기에 오늘 공부한 내용과 앞으로 할 것들 기록해두는 거예요. 근데 정말 다른 애들은 다 그 이야기 썼어요?
  • 응, 그런 거 같더라.
  • 그럼, 저도 지금이라도 할까요?
  • 넌 왜 안 했는데?
  • 그냥 하고 싶지 않았어요. 그날그날 상황이 다 있잖아요. 변수도 많고. 계획을 세워서 좋은 거 있겠죠. 하지만 저는 불편했어요.
  • 어떤 면에서?
  • 예를 들어 어떤 날은 컨디션이 좋아서 계획한 것들을 모두 했단 말이에요. 그럼 더 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오늘은 계획 달성, 이제 끝’ 그럴 수 있잖아요. 만약에 사정이 생겨서 계획한 것들을 모두 마치지 못하면 찝찝하겠죠. 애초에 계획을 세우지 않았으면 하지 않을 불안감과 걱정이 들 수도 있고.
  • 그래서 넌 어떻게 했는데?
  • 저는 그냥 하루하루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열심히 했죠.
  • 그래 넌 정말 열심히 했지. 그건 내가 인정해.

(잠시후)

  • 넌 롤모델이나 멘토 없어?
  • 왜요? 다른 애들은 다 롤모델, 멘토 이야기 썼어요?
  • 뭐. 많이들 썼더라. 너는?
  • 저는 그런 게 꼭 있어야 하는 건지도 잘 모르겠어요.
  • 왜?
  • 그 훌륭한 사람들의 인생은 그 사람들만의 인생이잖아요. 물론 그 사람들이 이뤄낸 업적은 높이 평가하죠. 하지만 저는 그 사람들로부터 영향을 받고 그들의 발자취를 따르는 게 과연 반드시 바람직한 건가 싶어요.

위 대화를 통해 이 학생이 특목고 입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학습하고 자아를 발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 학생은 학습 플래너를 사용하는 대신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학습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으며, 롤모델을 설정하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찾으려는 독립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일반적이지는 않지만, 개인의 특성과 상황에 맞는 학습 방법을 찾으려는 이 학생의 노력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고민과 접근 방식은 자기소개서에서 개성과 독창성을 드러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자신만의 길을 찾으려는 이 학생의 태도는 자신감과 자기 주도적인 학습 방식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좋은 예가 될 수 있습니다.

위 학생은 다행히(?) 원하는 고등학교에 합격했고 지금은 의과대학에 다니고 있습니다.